혜숙누님의 생신상
오늘은 혜숙누님의 생신상을 남편과 함께 준비했다. 이렇게 같이 축하해 주고 싶은 가정이 있다는 것도 축복이다. 혜숙누님께서 지난번 내 생일을 준비할 때도 이런 마음이였으리라. 준비하면서 기분좋은..
일단 연세가 있어서 케익보다 떡을 한 트레이 맞췄다. 한 20명 정도 식사대용으로 먹을 정도 양인데 이것을 아들식구들과 다른 지인들 나눠드시라고 개별 포장을 해서 점심때 미리 갖다 드렸다.
우리 아이들은 혜숙누님을 쿠키할머니라고 부른다. 매번 맛있는 쿠키를 구워 주셔서 그렇게 되었다. 애들도 신이나서 생일카드를 쓰고 우리도 쓰고.. 선물로는 샴푸만 해도 염색이 된다는 요즘 핫한 ‘모다모다’ 염색샴푸와 스카프 & T-shirts를 준비했다. 선물보단 거기에 담긴 우리 가정의 사랑과 정이 더 클것이다.
음식은 Appetizer, main dish, 후식 등 총 3부분으로 나눠서 준비했다.
애피타이저는 생일하면 빠질수 없는 미역국, 잡채, 파스타 샐러드, 배추 겉절이, 베이컨 새우말이로 준비했다.
메인요리는 한국식 숯불구이다. 미국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이렇게, 직접 숯불에 마블링 잘 된 고기를 구워먹는 한국식으로, 대접하면 엄청 좋아한다. 새로운 경험이고 맛도 좋아서다. 훈제나 스테이크로만 먹었지 이렇게 직접구워먹는 것을 생각이나 했겠는가?? 우린 당연한 것이지만 여기엔 없는 문화다. 우리의 경험상 바로 숯불에 구워먹는 맛이 다른 어떤 방식보다 훨씬 맛있다. 음식을 먹는것도 공연을 보는 것 같은 하나의 엔터테인먼트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함께 구워먹는 행위는 큰 즐거움을 준다.
그리고 외국에선 요리할 때 가위를 잘 쓰지 않는다. 그럴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오직 한국사람들만 쓴다. 그래서 고기 자를때 가위쓰는 것을 보여주면 다들 신세계~!!. ㅋㅋ
후식으론 비빔냉면. 고기후에 냉면으로 입가심을..^^
한국에선 한 집 건너 고기집이지만 여기선 이런 곳이 없다. 한식당이 있지만 우리보다 못한것 같다. 시설도 후지고 가격은 비싸고..여기선 한국음식은 직접 해 먹는게 좋다. 그래서 우리 요리실력이 늘수 밖에 없다. 거기에 음식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는 남편도 한 몫을 했고..
대신 다른나라 음식들은 대부분 좋은 식당을 찾아가서먹는다. 서비스/분위기 좋고 음식도 맛있어 대체적으로 우리를 릴렉스하게 해준다. 이것도 우리 삶의 즐거움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미국식당은 비싸면 그정도 값어치를 한다.
이렇게 손님을 맞이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우리도 좋다. 꼭 손님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준비한 음식을 상대방이 맛있게 드셔주고 즐거워하는 것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특히 음식을 통해서 사랑과 정을 나누는 것이니까..
사실 가족보다 이렇게 가까운 지인들이 더 편할때가 있다. 혜숙누님 부부가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가까운 곳에 가족이 살면 좋은 점도 있고 불편한 점도 있으니..
돌이켜 보니, 지난 미국생활에서 우리 가족 주변에 가깝게 지낸 사람들이 늘 있었다. 이건 순전히 남편의 사회성 덕분이다. 나는 없어도 살지만 남편은 그렇게는 못사는 사람이라..
오늘은 아침부터 바뻤다. 애들 아침 미술수업을 갔다가 떡을 픽업하고 오후엔 애들 피아노 competition 갔다가 아이들 친구들 집에서 초대한 Sleepover가 두 군데라서 거기 drop-off시켜주고..남편과 둘이서 나눠서 했지만 그래도 바뻤다. 그래도 잠자리에 들땐 행복하고 뿌듯하더라..
행복이란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사심없는 정과 사랑을 주고받을때 커지는 것이리라. 큰 돈과 성공보다 이런 관계가 더 행복함을 주는데… 다른 한인분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https://story.kakao.com/_c5Ml63/6Apdc38GRy8
김숙경님의 스토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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