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2 James 돌잡이 & 돌 떡
1년전 현이의 출산을 준비할때 힘들었다.
미국에서 애 셋을 낳았는데 둘째는 시어머니, 셋째는 친정 부모님이 오셔서 도와주셨다. 그러나, 막내 현이는 백신도 없는 코로나 시국이여서 아무도 올 수 없었다. 그 당시 전문 산후조리사를 구하려면 뉴욕이나 캘리포니아에서 모셔와야 했고 구한다 해도 얼마나 도움이 될지 알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남편이 2주간 휴가를 내고 내 산후조리와 아이들을 돌봤고 결과론적으로 그것은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 어떤것이든 자기 일이라면 철저히 하는 사람이니.. 전문 산후조리사보다 맘도 편하고, 일정, 계획 등등 예기치 못한 상황까지 남편이 준비하고 설명해줘서 모든 일들이 대략적으로 예측 가능하다는 것에 맘이 놓이는 상황이었다. (평상시에도 이렇게 해주면 좋겠지만…)
하지만, 모든 것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내가 병원에 있을 동안 아이들 케어를 부탁드렸던 분이 갑자기 안된다 하시고, 난 갑자기 제왕절개로 막내를 낳았고, 남편은 옆에서 칼로 배를 째는 것을 내손을 잡고 직접 보았다. 수술 후유증이 컸고,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간이었다.
이민생활을 하면 할수록 가족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부부간의 팀웍이 좋질 않으면 곧바로 삶의 생산성은 가차없이 떨어진다. 특히 타인에게 의지하는 것만큼 멍청한 것도 없다. 여기선 대충 타인에게 묻어가는 것 없다. 주변에 보면 의지할 또는 묻어갈 사람들은 별로가 아니라 아예 없다. 참..그게 그렇다. 휴~~~! 이런 커뮤니티 부분이 한국과 가장 큰 차이점 일것이다. 그러니 가족애가 더 강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와중에 감사하게도 음식을 해 주시고 따뜻한 마음을 나눠준 분들이 있었다. 산후조리 한다고 우리가 한국에 있는 동안에도 집관리를 해 주셨다. 오늘은 그분들을 모시고 점심을 함께 했다. 다음주 설도 다가오니 함께 만두를 빚어 먹었다. 다시 생각해도 감사한 일이다. 우리는 그분들을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그분들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현이는 돌잡이로 처음엔 축구공과 마이크를 잡았다. 연예인이 될려나..? 나중엔 청진기를 잡았는데 애한테는 처음부터 이것 잡았다고 말할까 생각중이다. ㅋㅋ
시어머님께서 돌떡을 돌리라고 신신당부를 하셔서 무지개떡을 맞춰서 이웃들과 거리가 가까운 지인들에게 나눠드렸다. 우리 앞집은 두집 모두 변호사들이고 옆집은 판사와 성당 신부님들 숙소인데, 떡을 나눠드리니 무슨 의미인지를 물어보고는 다음날 모두 선물을 가지고 오셨다. 선물보다는 주변에 좋은 이웃들이 있다는 것에 행복감이 들더라. 행복이란 이렇게 관심과 사랑을 받을때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우리도 받은 사랑과 관심을 주변에 나누고 행복을 전파하며 살길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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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경님의 스토리글
2020.01.22 James 돌잡이 & 돌 떡 1년전 현이의 출산을 준비할때 힘들었다. 미국에서 애 셋을 낳았는데 둘째는 시어머니, 셋째는 친정 부모님이 오셔서 도와주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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