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홍삼정
시어머니께서 홍삼을 보내주셨다. 남편과 내가 피곤하다고 하니 보약대신 홍삼엑기스 2kg을 보내주셨다. 여기선 100g에 약 $100불 정도하니 상당한 양이다. 아마 나와 남편이 꾸준히 먹어도 1년은 넘게 먹을것 같다. 남편은 며느리한테 하는 것 반만이라도 자기한테 해줬으면 좋겠다고 늘 불평한다. 남들한테만 잘 한다고..ㅋㅋㅋ. 작년 한국방문해 보니 어머니한테 하루에 오는 전화량이 남편과 내가 한달동안 받는 전화량 정도 되는 것 같다. 전화도 많고 찾는 사람도 많은니 싫은 사람 전화는 가려받으시고… 그정도로 사교성과 대인관계가 좋다. 어머니 혼자 사셔서 우린 많이 외로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완전 잘못 생각. 이렇게 주변에 사람이 많은지 몰랐다.
시어머니께선 전화할때마다 혹시 타국에서 건강과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늘 걱정해 주신다. 지금 생각하면 시어머니 덕분에 한국과 미국에서 우리가 이정도 사는 것이다. 늘 감사하다. 남편의 자신감과 뜬금없이 유학을 시작한 것도 모두 이런 가정 배경에서 나온것이리라.
지난해 한국 방문할때 어머니 집에서 머물러 보니 10년전 우리가 남겨 놓은 가전제품을 아직도 쓰고 계셨다. 남편과 함께 싹다 바꾸려고 하다가 시어머니가 말리셔서 못했다. 밥통과 냉동고도 겨우 허락을 받아 바꿔드렸다. 그때 굳이 어머니가 말리는 것을 하려고 했던 것은 우리 마음 편하려고 했던 것 같다. 돌이켜 보니 부모가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는게 효도다. 그리고 요즘 효도는 부모가 해주는 것을 받는 것 만으로도 효도인것 같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무언가 해줄때 기쁨이 더 크기에..
남편 뿐만 아니라 시댁 식구 전부 시어머니께 너무 잘하신다. 시아주버니는 같은 아파트 같은 동 다른 층에 사시면서 집안일들을 관리하시고, 시누이께서도 전국팔도에서 맛있는것을 찾아 보내신다. 주변 친구분들과 드시라고.. 주변에 자랑할 스토리를 자식들이 만들어주는 패턴이다.
이런 가정에 며느리로 사는것도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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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경님의 스토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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